박흥숙 사시생 지망생에서 살인마가 되기까지 인생사
'꼬꼬무'에서 검사를 꿈꿨던 사시생에서 살인마가 된 박흥숙의 숨겨진 진실을 살펴본다.
5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이하 꼬꼬무)는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를 꿈꿨지만 사시준비생에서 희대의 살인마가 된 무등산 타잔의 이야기를 방송했다.
광주 무등산 덕산골, 23살의 청년 박흥숙은 망치를 휘둘러 장정 넷을 살해하는 참극을 벌였다.
박흥숙 살인사건이란?
1977년 4월 20일 운명의 그날. 이 날 광주시 동구청 소속의 건설반장인 오종환 반장과 철거반원 일곱명이 무등산을 올랐다.
그들의 목적은 등산이 아닌 바로 이 일대의 무허가 판자촌을 철거하기 위한 산행이었는데, 마침 그즈음에 무등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구청에서 판자촌 주민들에게 앞서 알려 나머지 집들을 철거된 상태였지만, 갈 곳 없는 여덟가구의 집들만 남은 상황이였다.
절박한 박흥숙과 또한 다른 의미에서 절박한 공무원 사이에 시비가 붙었는데, 왜냐하면 철거반원 중 일부가 어머니를 밀치며 욕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살인사건의 시작은 철거단원들이 집에 불을 지르면서 시작되었다.
여기까지는 폭력성을 드러내지 않은 그가 네명의 공무원을 살해(한명은 생존한 김영철)한 결정적 계기는 다음과 같다. 그의 움막집으로부터 삼백미터 정도 떨어진 집에는 김복천과 그의 처가 살고 있었는데, 당시 박흥숙은 "저 집에는 병에 걸린 노부부가 살고 있으니 선처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철거단원은 이를 수락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뒤 그 집이 불타는 모습을 본 그는 화가 났다.
이에 대하여 박흥숙은 따져 물었는데, 철거반장 오종환은 "어린 놈이 지랄한다."며 박흥숙을 깔보았고, 더욱 분기가 탱천한 박흥숙은 철거반장 오종환을 향하여 자신이 만든 사제 공기총으로 위협사격을 가했다.
그가 사제총을 만들 수 있던 연유는 바로 그가 열쇠공을 시작으로 금속을 다루는 일을 배웠기 때문이었다. 총을 든 그는 철거반장에게 부하공무원들을 모두 모으라고 위협을 가하여 철거단원 7명 중 5명이 불려왔고, 박흥숙은 여동생에게 지시하여 철거단원들을 묶게 하였다.
당시 그가 공무원들을 결박한 이유는 이 사람들을 결박하여 도망가지 않게 한 뒤 그는 스스로 시내로 가서 당시의 광주시장에게 따지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박흥숙은 포박한 공무원들을 자신의 공부방으로 파놓았던 구덩이에 넣은 다음, "불태운 우리 집에 사과해라"라고 호통을 쳤는데, 이 와중에 철거단원들은 마침 헐겁게 묶여 있던 포박을 풀고 반항하였고, 박흥숙은 망치로 그들을 공격해서 5명 중 4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사건 직후 언론을 통해 속속 밝혀지는, 무시무시한 살인범의 정체는 ‘광주 무등산 중턱 무당촌을 근거지로 삼아 수련’ 중인 뒤틀린 영웅심의 소유자라는 것이었다. 무등산 타잔, 무등산 이소룡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괴력의 살인마’ 박흥숙이다.
사실 그는 전교 일 등을 놓치지 않았고 중학교도 수석으로 입학해 검사가 되길 꿈꾸던 사법고시 준비생이었다. '꼬꼬무'는 '무등산 타잔, 박흥숙' 편에서 공개되는 여동생의 인터뷰를 통해 오빠인 박흥숙에 대한 기억과 그날의 진실을 이야기했다.
그날, 산중에 땅굴을 파고 있었다는 박흥숙이 망치를 든 이유와 그가 망치를 휘두르기 전에 외친 처절한 절규에 담긴 의미로 ‘박흥숙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났다.
그리고 1970년대,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에 가려져 ‘땅굴을 파야만 했던’ 사람들의 슬픔과 하늘 아래 모든 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꾸며 살던 시절 그리고 누군가의 희망은 소리 없이 무참히 짓밟히던 무수한 ‘그날들’의 이야기를 되새겨 보았다.
1977년 4월, 미처 알지 못했던 박흥숙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는 순간 충격에 빠졌고, 그날로부터 질기게 이어져 온 야만의 역사에 모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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