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간혹 거짓을 진실이라고 착각하기도 하고, 진실을 거짓이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는 경향도 있죠.
여기서 나훈아를 둘러싼 루머들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간혹 사실이라도 명예훼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그 단서만은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훈아 아내 정수경이 제기한 이혼 소송의 재판결과와 정수경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대략적인 추측도 할 수 있죠.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는 매우 복잡한 인물입니다. 일반인의 잣대로 해석을 하면 그를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1947년 2월 11일 부산에서 태어난(고향) 나훈아는 올해 나이가 68살입니다.
(나훈아 학력) 부산 초량초등학교, 부산 대동중학교, 서울 서라벌예술고등학교
(나훈아 프로필) 1966년 당시 20살의 나이로 '약속했던 길'을 취입하고 1집 천리길로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눈물의 씨앗, 님 그리워, 가지마오, 고향역, 해변의 여인, 18세 순이, 무시로, 갈무리 등의 주옥 같은 대표곡들을 남긴 한국 가요계의 거목입니다.
1970년대에 남진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면서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았죠.
당시 가요 1위는 대부분이 남진이 차지했고 나훈아는 2위를 주로 했습니다. 다만 나훈아는 음악성에 앞서 있었기에 무시로 같은 대표곡(작사 작곡 모두 나훈아가 직접 함)을 남길 수 있었고, 또한 현재 노래방 노래에도 153여곡이라는 앞도적인 숫자의 노래를 올리고 있습니다.
나훈아 젊었을 때 리즈시절 과거사진
예술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강하고, 자신의 음악을 무척 소중하게 여깁니다. 심지어 재벌과 고위급 인사들이 파티에 초청가수로 초대를 해도 절대 참석하지 않습니다. (그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대중 가수들은 참석해서 노래 2~3곡 부르고 삼천만원에서 오천만원 정도의 돈을 받죠.) 심지어 삼성의 이건희가 초대를 했는데도 나훈아는 거절하죠.
"나는 대중 예술가다. 따라서 내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산 사람 앞에서만 공연을 한다. 내 공연을 보고 싶으면 당장 표를 끊어라."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게다가 실제 성격이 매우 강직하기로 유명합니다. 음악 작업을 할때 모든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할 정도로 집중합니다. 가족이라고 예외가 아니죠.
하지만 이것이 꼭 장점만은 아닙니다.
나훈아는 이제까지 결혼을 총 세번했습니다. 첫번째는 1973년 배우 고은아의 사촌관계인 이숙희와 결혼했다가 2년만인 1975년에 이혼을 합니다. 묘한 것은 나훈아가 1973년 한국 공군에 자원 입대한 상태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제대를 몇개월 앞두고 이혼을 했기에 실질적인 부부 생활은 거의 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옳겠죠.
(좀 더 부언하자면 나훈아는 당시 베트남 전쟁때 한달간 파월 위문공연을 갔다가 1973년에 자원 입대합니다. 당시 이 사건과 그의 첫번째 결혼은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후에 나훈아의 첫번째 결혼이 위장 결혼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정확한 근거가 없기에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나훈아는 이혼후 얼마되지 않은 1976년에 두번째 결혼을 합니다. 바로 영화 배우 김지미였죠. 이 결혼 역시 큰 주목을 받습니다. 이유는 김지미가 당시 유명 여배우라는 사실보다는 1940년생으로 나훈아보다 연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는 7살 연상이었지만, 한때 나훈아의 출생이 1951년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에 11살 연상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꼬마 신랑의 관습도 먼 예전의 일이었고, 11살 차이는 상당했기에 사회적으로 파장이 꽤나 컸습니다.
어쨌든 시서화 다방면에 능했던 김지미는 나훈아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서 예절과 서예 등을 가르칩니다. 덕분에 나훈아는 지금도 서예에 능한데, 이런 점 역시 그의 음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나훈아: "김지미는 나를 남자로 만들어준 사람이다."
하지만 김지미는 평범하게 식당을 경영하며 살기를 원했지만, 나훈아는 가수로 복귀하게 되면서 둘의 사이는 벌어지고, 결혼 6년만인 1982년 이혼하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나훈아 김지미 사이의 자녀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혼할 때 나훈아는 이런 말을 하면서 김지미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위자료로 줍니다.
"남자는 돈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여자는 혼자 살려면 돈이 필요하다."
이런 것도 나훈아의 장점중의 하나이죠.
그런데 나훈아는 얼마 지나지 않은 1985년 4년간 동거해오던 14살 연하의 후배 가수 정수경과 세번째 결혼식을 올립니다. 1982년 이혼 전이나 혹은 직후부터 정수경과 꽤나 친밀한 사이로 지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부인 정수경과 1남 1녀를 두고 있고, 현재 부인과 아들, 딸은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처음에는 하와이에서 거주했다가 나중에 보스턴으로 이주).
그런데 나훈아의 배우자인 정수경이 돌연 2012년 4월 나훈아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냅니다. 이 점과 재판 결과, 그 의미를 짚어보기 전에 나훈아과 관련된 2가지 커다란 루머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나훈아 부인 정수경 사진
첫번째 개그맨 황기순의 아내를 강탈했다는 루머입니다.
이 루머는 2006년에 갑자기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10월 24일 보도
[개그맨 A의 눈물고백] "가수 C는 가정파괴범" (1)
http://www.chosun.com/se/news/200610/200610240422.html
[개그맨 A의 눈물고백] "가수 C는 가정파괴범" (2)
http://www.chosun.com/se/news/200610/200610240423.html
(기사발췌)
A의 전처였던 B는 현재 경기도 신도시 한 아파트에서 C와의 사이에 자녀 둘을 낳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는 형식적으로는 B와 떨어져 서울에 따로 살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사실혼 관계라는게 A의 주장이다. (C의 본처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등장 인물의 이름은 전부 이니셜로 처리가 되었지만, A는 명백히 황기순입니다. 게다가 가수 C의 경우, 황기순이 '연예계 대선배'라고 지칭한다는 점입니다(아내의 불륜 상대자였지만, 엉겹결에 만나서 인사를 했다 등등).
이 대목에서 결코 십년 이내의 선배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황기순은 1963년생으로 나훈아보다 17살 아래입니다.
당시 이 기사가 나가고 몇 개월동안 루머의 상대로 몇몇 사람들이 오르락내리락 거릴 무렵 나훈아는 돌연 잠적을 합니다.
하와이로 급히 떠난 것인데, 이 상황에서 나훈아는 대관을 취소하면서 수천만원의 금전적인 손해까지 스스로 입습니다. 좀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이었죠.
나훈아 돌연 잠적 속사정
[제772호] 2007년03월04일 00시20분
(기사발췌)
이렇게 루머가 무성한 까닭은 그가 하와이로 떠나는 과정이 평범치 않기 때문이다. 뭔가에 쫓기는 듯 급박하게 국내 활동을 정리하고 출국했고 그 과정에서 나훈아는 수천만 원의 금전적 손해까지 감수해야 했다. 콘서트와 음반제작 등 나훈아의 가요계 활동 전반을 관장해온 아라기획이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대관했다 돌연 취소한 것. 아라기획은 지난 2월 6일 세종문화회관 측에 대관 취소를 통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계약금으로 지불한 수천만 원을 포기하는 금전적 손해까지 감수해야 했다. 현재는 아라기획 역시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까지가 황기순의 전처와 관련된 루머였고, 황기순은 재혼을 할 생각이었기에, 더 이상 사건을 키우지 않고 묻어둡니다.
나훈아와 관련된 두번째 루머입니다.
바로 2008년경 야쿠자와 관련된 사건인데,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연예계 루머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던 사건이기도 합니다.
(보통 연예인들의 열애설등은 경찰이 신경쓰지 않습니다. 대마초나 히로뽕과 관련이 있든지, 아니면 간통이라고 신고를 해야 경찰이 나서서 수사를 하죠.
다만 나훈아의 괴소문은 워낙 사회적인 파장이 컸기에, 어쩔 수 없이 경찰까지 나섰습니다.)
괴소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훈아가 일본 야쿠자와 시비가 붙어 고자가 되었다는 소문입니다. 바로 일본 야쿠자의 한국인 애인을 나훈아가 가로챘다는 것이죠.
(당시에 상대 여배우로 톱스타 K로 찍힌 김혜수와 김선아 등이 거론되면서, 이들 역시 큰 심적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자 돌연 나훈아가 기자회견(2008년 1월 25일)을 자청하고는 희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바로 기자들 앞에서 바지를 벗어서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려고 한 돌발 행동이었죠.
"내가 여러분 대표에게 직접 5분간 보여주면 믿겠느냐. 밑에가 잘렸다고 한다. 내가 직접 보여줘야겠느냐, 아니면 내 말을 믿겠느냐."
나훈아는 아주 격앙된 어조로 외쳤고, 크게 분개했습니다. 이런 적극적인 해명덕분에 야쿠자의 나훈아 절단설은 수면아래로 가라앉고 맙니다.
사실 야쿠자 루머는 좀 뜬금없는 루머였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2006년 등의 나훈아의 행동이 너무나 이상했기 때문에 계속 여러 소문들이 물밑에서 돌았고, 갑자기 이 루머가 수면위로 솟아오른 것이죠.
(정보 역공작의 가능성은 없을까?)
어쨌든 야쿠자 루머는 일종의 해프닝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루머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던 나훈아의 태도가 매우 흥미롭네요.
황기순의 루머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이죠.
마지막으로 정수경의 이혼 소송 제기입니다. 이 사건은 당초 국내에 이렇게 알려졌습니다.
'정수경이 딸의 결혼 후 소송을 결심했다'
그러자 국내에서는 이런 비판 여론이 비등해졌습니다.
정수경이 미국에서 편안하게 생활한 것이 누구 덕이냐? 딸을 키우고 결혼까지 시킨 것은 나훈아가 한국에서 돈을 벌어서 미국으로 보냈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악플이 생기면서 황혼 이혼(?)을 감행하려는 정수경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았죠.
이 이혼은 결과적으로 나훈아의 승소로 끝났습니다.
대법원까지 올라간 결과, 사법부는 이렇게 최종 결론을 내립니다.
"나훈아가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않은 부정한 행위를 했다거나, 정당한 이유없이 동거의무, 부양의무, 협조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
"원고(정수경 씨)가 낸 상고를 기각하고 상고 비용은 원고(정수경)가 부담한다"
그런데 정수경이 처음에 이혼 소송을 제기할 때 밝힌 이혼 사유가 꽤 흥미롭습니다. 바로 '나훈아의 오랜 잠적 생활'이었죠.
그리고 정수경은 지난 5년간 나훈아와 거의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재판 도중에도 이런 말을 했죠.
정수경: "이혼 소송을 제기한 지 9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남편이 좀 쉬어야겠다, 내가 연락할 때까지 전화하지 말라고 말한 뒤 그 길로 채 행방을 감췄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나훈아는 자기 예술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은 반면에(이건희 회장의 요청이나 노래 두어곡에 몇천만원의 금전적인 이득도 물리침), 몇년씩이고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않는 습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상식에서는 부부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든 사람이죠.
결과론적으로 나훈아의 아내 정수경은 처음부터 나훈아와 이혼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즉, 나훈아의 버릇(? 사과와 가정으로의 복귀)을 고치기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이혼이라는 블러핑을 꺼낸 것이 아닌가 하는 가능성이죠.
실제로 정수경이 이혼할 수 있는 방법은 굉장히 많습니다. 남편이 외도를 한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잡지 않더라도 위의 황기순이나 야쿠자와 관련된 루머를 근거로 정신적인 괴로움을 이유로 대거나, 정수경 스스로 말했던 '5년 동안의 연락 두절'을 재판부에 적극적으로 어필했으면, 재판부 역시 정수경의 손을 들어 주지 않을 수가 없었을 테니까요.
물론 나훈아 역시 틈틈이 양육비를 보내는 등, 부양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돈만 보낸다고 배우자 및 아버지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아니죠.
남편이 집나가서 5년 동안 연락이 거의 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의 상식으로도 당장 이혼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정수경은 처음부터 이혼을 원치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여기까지 나훈아와 관련된 여러가지 루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나훈아에게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다만 평범한 사람과 다른 그를 평범한 사람의 잣대로 재단하지는 말아야 할 거 같네요.
그리고 여러가지 의미에서 보통 사람이 아닌 나훈아와 아직까지 결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수경이 좀 대단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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