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우 이정재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졌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표면적인 이유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고, 또 하나는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황정민과 재회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태양은 없다' 이후 21년 만에 이정재와 정우성이 함께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더욱이 이 작품은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청춘 스타로 이름을 날리다가 이제 50을 앞두고 있는 40대 후반의 배우. 하지만 이정재는 아직 기대감이 더 큰 배우인데다, 감독 데뷔까지 앞두고 있다고 하니 그의 종착지가 어디일지 궁금해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 이정재
이정재는 1972년 생으로 올해 나이 48세입니다. 잘생긴 외모와 스타일 자체가 세련되다 보니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가 강하지만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는 부모님 모두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했다고 합니다. 외가쪽은 지방에 양조장을 여러곳 경영했고, 친가는 의사 집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사였던 할아버지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마하다 집간의 가세가 기울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사를 다니면서 화장실이 바깥에 딸린 단칸방에서 생활하기도 했고, 아예 가족이 모두 흩어져서 지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정재에게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이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는 "내 형이니까 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이것이 나와 내 가족의 삶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IMF 당시 소속사가 부도가 나면서 빚을 대신 짊어지게 됐고, 투자했던 부동산에서 아파트 중도금을 미납하게 되면서 외적으로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 같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적으로 꽤나 힘들 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당시 강우석 감독에게 영화 세 작품에 출연하는 개런티를 미리 받아서 경제적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때 이정재를 살려는 세 작품은 '이재수의 난' '순애보' '선물' 등 모두 이정재의 제2의 전성기 토대를 마련해준 굵직한 작품들이었습니다.
배우 이정재
배우로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면서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관리해 왔습니다.
본인 스스로 연기가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 오히려 발전의 동력이 됐고, 또래의 경쟁군이었던 장동건 등의 배우들에 비해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비주얼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캐릭터를 하나의 군으로 모아서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배우로서의 내공을 다져왔습니다.
야망을 가진 청춘, 고뇌하는 형사, 야비한 도둑, 성적 판타지를 가진 동사무소 직원, 언더커버 경찰, 속물 주인집 남자, 두얼굴의 독립군 등 캐릭터의 교집합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배우로서 이정재의 내공이자 열정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정재는 그런 노력들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은 배우로도 평가받습니다. 영화 하녀를 통해 칸 영화제에 다녀왔고 '도둑들'을 통해 천만 배우로 필로를 다졌습니다. 영화 '신세계'는 한국 조폭 영화의 새로운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을 받으며 관객들에게 이정재를 또 다른 모습으로 각인시켰습니다. 외적으로 잘생긴 배우가 아니라 내적으로 화를 분출하는 내면 연기, 안으로 흡수하는 연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는 평이 우세합니다. 특히, 이 작품은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었는데요, 이정재가 맡았던 이자성의 위태위태한 캐릭터적인 특성이 모성애를 자극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신세계'를 통해 이정재는 지나간 청춘스타가 아니라 여전히 '오빠'인 스타로 재인식되기도 했습니다.
이정재는 특히 현대극과 시대극 모두에서 호평을 받은 거의 유일한 배우입니다. 연기의 신이라는 호평을 받는 송강호가 사극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는 점만 보더라도 배우가 사극과 현대극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은데요. 이정재는 이걸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고어체를 은근히 잘 소화하기도 하는데다, 목소리의 성량이 고어체와 잘 들어맞는다는 점에서 사극은 이정재의 스펙트럼을 넓혀준 또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너무 일렀던 전성기
이정재의 문제점은 전성기가 너무 일찍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1999년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 이정재는 27살이었습니다. 당시 후보들은 최민식, 한석규, 박중훈, 최민수 등이었는데요. 이들을 물리치고 27살 이정재에게 청룡영화제 남우상을 준 작품은 정우성과 함께 한 '태양은 없다' 였습니다. 당시 이정재의 최연소 남우상 수상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이른 전성기였던 것인지 이정재는 이후 10년 동안 거의 암흑기를 걸었습니다. '선물' '오 브라더스' 등 의미있는 작품들을 꾸준히 했지만, 대박을 터뜨린 작품이 없었습니다. '에어시티'를 통해 드라마를 통한 재기도 노렸지만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부활의 신호탄 '하녀'
이런 이정재에게 부활의 신호탄이 된 작품은 영화 '하녀'였습니다. 하녀 이후 '도둑들' '신세계'를 촬영하게 됐고, 그렇게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습니다. 청춘스타 이정재는 그렇게 압도적인 분위기와 내공을 가진 중후한 매력의 중년 연기자로 자리를 잡아버렸습니다.
특히 '관상'에서는 출연 분량이 절반 정도였는데도 송강호를 압도하는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수양대군을 연기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정재와 정우성
이정재는 정우성과 '태양은 없다'를 함께 한 뒤 지금까지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과연 이 둘을 언제 한 화면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가 관심이었는데요. 거의 현실화될 가능성이 꽤나 높아진 시점이 찾아온 모습입니다.
이정재는 자신의 첫 연출작 '헌트' 제작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 자신과 함께 주연을 맡을 배우로 정우성을 낙점한 상태입니다. 이정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4년간 제안했다. 4년 동안 퇴짜를 맞았다. 지금도 100% 결정났다는 게 사실은 아니고 고민을 아직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은 같이 했으면 하는데 '태양은 없다' 이후 8년, 9년 전에 남들이 준 시나리오 가지고 하면 답이 없겠다. 우리가 기획하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그런데 그 시도에 몰입해서 결과물을 끝내지는 못했다"며 "우성씨도 촬영 들어가고 나도 작품을 해서 누군가에게 맡겨놓다 보니 결과물이 서로 만족스럽지 못해 그만두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정재는 "그런 경험 포함해 계속 상의한 게 '도대체 언제 하는 거냐' '빨리 하자' 하는 마음은 계속 있어서 각자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 중에서 최대한 같이 해보는 걸로 하면서 포기를 못 했다"며 "시도할 아이템을 찾고 시나리오 개발도 해보고 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언론을 통해 공개할 정도의 상황인 것인 걸 보면 100% 확정은 아니더라도 거의 결정이 마무리된 것이라도 봐도 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팬들은 이정재-정우성이 어떤 캐미를 보여줄지 다시금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정재 프로필
이름 : 이정재 (李政宰)
국적 : 대한민국
출생 : 1972년 12월 15일 (48세)
서울특별시
본관 : 전주 이씨 효령대군파
신체 : 180cm, B형
직업 : 배우
데뷔 :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
소속 : 아티스트컴퍼니
특기 : 인테리어, 구기종목, 보디빌딩
취미 : 골프, 영화 감상
학력 :
숭의초등학교
청담중학교
현대고등학교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사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영상예술학과 석사
종교 : 개신교
이정재와 임세령
이정재는 지난 2015년부터 대상그룹 임세령 전무와 연인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이정재와 데이트 모습이 포착되면서 늘상 관심을 받고 있는 커플입니다.
임세령 프로필
이름 : 임세령 (林世玲)
출생 : 1977년 8월 13일 (42세)
본관 : 조양 임씨
부모 : 아버지 임창욱, 어머니 박현주
형제 : 여동생 임상민
배우자 : 이재용 (1998 결혼 – 2009 이혼)
자녀 : 아들 이지호(2000년생)
딸 이원주(2004년생)
경력
2012.12~2016.11 대상그룹 식품사업총괄부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상무
2016.12~ 대상그룹 전무
학력
서울청담초등학교
세화여자중학교
서문여자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중퇴)
뉴욕대학교 심리학과 (중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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